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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 산책과 일기

변덕스러운 마음.. 꿋꿋한 믿음

by souljm 2021. 4. 27.

 

“변덕스러운 마음에서 꿋꿋한 믿음으로”

 

동부에서 살 때 섬기던 교회에 가려면 꼬박 1시간을 운전해야 했습니다. 매번 1시간씩 왕복 2시간을 운전하며 교회를  다니는 것이 여간 힘든 것이 아니었습니다. 추운 겨울에 새벽예배를 갈 때 눈이라도 내리면, 미리 일어나 차에 눈을 치우고, 예열도하고 1시간이나 졸음을 뚫고 운전하며 몇년을 그렇게 다녔습니다. 

 

운전할때 마다 고생스러워서 기도한 것이 있습니다. “하나님 다음에 혹시 사역지가 옮겨진다면 교회와 집이 꼭 가깝게 해 주세요. 정말 너무 힘듭니다.”

 

그리고 몇 년이 지나 하와이로 오게 되었습니다. 제가 교회다니면서 운전하는 것이 너무 힘들어 했던 기도를 잊지 않으셨는지, 하와이에 와보니 집과 교회의 거리가 1분도 안되는 것입니다. 너무 응답을 과하게 해주셨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다시 기도합니다. 

 

“하나님 제발 저의 집이 교회와 적당히 좀 떨어져 있기를 원합니다. 그래도 이건 아니잖아요.“

 

대학을 졸업하고 인도로 선교를 떠났습니다. 1년 동안 인도에 머물면서 가장 힘든 것은 음식이었습니다. 인도사람들과 식사 할 때마다 향신료가 들어간 카레가 영 안맞았고, 고추를 소금에 찍어 밥을 먹었습니다. 밥을 먹으며 항상 드는 생각이 고추장 한 스푼과 김치 한 조각만 있으면 바랄 것이 없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김치를 그때만큼 갈망했던 적이 없었습니다.

 

지금은 식탁에서 김치와 함께 항상 밥을 먹을 수 있지만 가끔 그때 먹었던 인도 음식이 오히려 생각나기도 합니다.

 

이처럼 우리의 마음은 항상 변덕스럽습니다. 우리의 마음은 결국 상황에 따라 항상 변하게 되어 있습니다. 이 변덕스러운 마음과 흔들리는 마음 때문에 우리의 믿음도 Up and Down이 있는 것입니다.

 

“무릇 지킬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라” (잠 23장 7절)

 

믿음은 마음을 지키는 싸움입니다.

마음을 지키지 못하면 신앙을 지키지 못하고, 

변덕을 다스리지 못하면 세상의 풍토와 흐름에 항상 줏대 없이 흔들리는 신앙이 됩니다.

 

우리는 몸이 아파 누워있을 때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모든 것이 건강 만큼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지만, 결국 회복하고 나면 우리의 몸을 다시 혹사합니다. 

 

우리를 힘들게 하는 문제가 생기면 우리는 기도합니다. “하나님 이 일만 해결되면 제가 더욱더 좋은 신앙으로 더욱 헌신하는 인생이 되겠습니다.” 그렇게 결단하지만, 결국 그 일이 해결되면 하나님과의 약속을 꿋꿋하게 지켜내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가 사무엘에게서 떠나려고 몸을 돌이킬 때에 하나님이 새 마음을 주셨고 그날 그 징조도 다 응하니라” (삼상 10:9)

 

하나님이 사울의 머리에 기름을 붓고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세우셨습니다. 그때 사울에게 하나님의 마음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사울이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 마음을 지키기를 원하셨습니다. 하지만 사울은 점점 마음이 변덕스러워지면서 다윗을 질투하고 두려워하며 파멸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그리고 결국 하나님께 버림받는 안타까운 인생이 됩니다. 

 

모든 것이 다 처음 받은 마음을 지키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마음에 변덕이 생기는 이유는 상황마다 욕심을 부리기 때문입니다. 이전의 은혜는 뒤로합니다. 그리고 채우고 싶은 욕망을 기도 제목으로 내어놓을 때가 있습니다. 반드시 하나님이 들어주셔야만 하는, 내가 이미 정한 응답을 하나님의 응답으로 결정할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하나님 나라와 관련 없는 기도, 세상을 향한 나의 마음은 항상 변덕스러워 질 수 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의 마음과 하나님 나라는 

내 상황과 형편에 따라 변하지 않습니다. 

내 기도 제목이 하나님 나라와

하나님 마음에 합당한 기도제목이라면, 

하나님의 응답은 흔들림이 없습니다.

 

하나님이 주셨던 은혜에 반응하는 

나의 마음을 살펴야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 앞에 결단했던 것들을 

지금 지키지 못하고 있다면 

변덕스러운 신앙생활을 회개해야 합니다.

 

하나님을 향한 변덕스러운 마음이 없어야 

꿋꿋한 믿음으로 흔들림 없이 신앙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사랑과 굳건한 믿음을 담아

 

21, 4 26 최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