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희망이 있다는 말은 앞으로는 좋은 일만 있을 것이라는 뜻이 아니라
우리의 지난 시간이 헛된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신형철 <정확한 사랑의 실험>
가끔 이곳에서 지낸 8년이란 시간이 무의미한 시간이 아닐까 문득 생각이 든다.
진정한 푸념이다.
경험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위대한 선생이란 말이 그렇게 가슴에 와 닿지 않는다.
오늘 내가 이 먼타국에서 살아내는 하루가
어쩌면 그토록 누군가가 원했던 내일이었을 수 있다.
내가 하루 살아내는 이 시간이
어제 죽은 누군가가 그토록 살아내고 싶었던 내일이라는 말도 안다.
하지만 우리는 어리석은 존재여서
현실앞에 감사와 만족은 여간 어려운게 아니다.
그만큼 우리는 수정되어야 하고 스스로를 다듬어야 하는 존재들이기 때문이다.
나의 선택에 내가 떳떳하고 후회 없는 소신을 가져야 하는데
시간이 지날 수록 그러기는 쉽지가 않다.
30대가 이제 40대를 향해서 가면서 성숙하고 성장하기 보다는
더욱더 마음이 여려지고 세상앞에 두려워 지는 것은
나뿐인가..
모두들 그렇게 잘 살아가고 있는것 같다.
그런데 나는 여전히 모나고, 정리되지 않았고, 세상을 알고 진리를 알면 알수록
더욱 두렵고.. 떨리고.. 마음이 조급하다.
남김 없이 후회 없이 결단하고 하루를 감내하며 살아가는데
이 길이 결국 나를 위해 준비해 두신 길이라는 확신이 흐려져 갈때면
온 몸이 너무 무거워 진다.
마음을 다 잡고 하루 다시 살아내고
묵상하고 스스로 그분과 대화하고
노력하다 보면 그렇게 또 하루 이틀.. 일년.. 또 몇년이 가겠지 생각한다.
그렇게 특별할 것 이 없는 것이 우리 인생이고 그리고 선택이고 경험이다.
그래도 믿어야 한다. 그분의 뜻이 늘 옳고..
그리고 그분은 실수가 없다는 것을..
02/28/2017 늦은 밤 일을 마치고 집에 오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