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을 예로 생각해 보자.
낮선 사람과 한 차에 동승하고 먼길을 가야만 한다면 침묵을 두려워 하지 말아야 한다. 그 어색함을 분명 버티기 어려워 하는 한 사람이 깨어보려고 노력할 것이다. 하지만 마치 그 어색함을 깨트리려는 노력이 화기애애한 대화의 여정으로 접어들수도 있지만, 오히려 더 어색함을 초래 할 수도 있다. 알고 싶지 않은 정보를 계속 들어야 할 수도 있고, 대답하기 싫은 부분을 예의상 대답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우리는 상대방이 물어보는 것에 모두 대답해야 만 하는 것이 “참태도(Right attitude)”라는 잘 못 교육된 범주 안에서 자신을 속이며 타자로 부터 원치않는 노출을 강요당할 때도 있다. 하지만 그 대화가 끝이 날 경우는 또다른 말의 주제를 찾는 항해를 떠나야만 한다. 그 빈공간의 침묵을 우리는 실로 견디기 어려워한다. 우리는 어떤 문제나 현상에 마주했을 때 그 일을 얼른 해결해야 비로소 평안한 마음을 찾을 수있을거라는 강박관념(强迫觀念)(compulsive idea)에서 너무나 쉽게 우리의 마음을 팔아 치운다. 사실 우리가 문제라고 할수 있는 그 현상 자체가 문제로 우리에게 다가온것이 아니라 우리가 그것을 해결해야 할 문제로 인식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위에서 제시한 예로 낮선 사람과 한 차에 동승하고 조금 먼길을 가야한다면다른 우리는 서로 그 시간을 어색함으로 견디고 버텨내야 할 지옥과 같은 생존의 시간으로 인식하는 시대에 살고있다. 마음에서 원치 않으면 굳이 내 뱉지 말고 침묵하는게 옳다.말을 하지 않고 침묵하는 것은 잘 못된 것이 아니다. 침묵은 또한 범죄를 저지른 죄수에게도 조차 보장되는 최소한의 권리이다. 침묵으로 인해 타자가 서로의 동행이 석연치 않음을 의미한다고 오해하면 그는 오히려 스스로 자존감이 낮은 사람임을 반증하는 것일수 있다. 그냥 단순히 사람들이 침묵에서 가지는 가치의 차이가 다를 뿐이다. 미국의 사회철학자 칼 폴라니(Karl Polanyi)는 "침묵은 때로 언어로 말 할 수 없는 우리의 마음을 전달하는 가장 유용한 도구이다"라고 한 말에 전적으로 동감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필요하다.
우리가 삶에서 여유를 찾는 다는 것은 침묵을 두려워 하지 않는 것과 마음을 다스리는 것에서 부터 비롯되어야 한다. 여유는 한 여름 그늘밑 평상에 앉아 시원한 수박을 먹으며 독서를 하는 공간과 시간의 개념으로서의 의미도 있지만, 상황에 따라 우리 마음안에서 언어라는 표현의 압박으로 부터 침묵을 지켜냄으로도 생긴다.또한 마음의 화를 다스리고 충분한 시간을 줌으로 그 여유는 쉽게 얻어질 수 있다.
우리는 말이 너무 많다.
과유불급(過猶不及)" 과한 것은 부족한 것에 미치지 못한다". 공자가 제자 자공에게 주의 시켰던 그 말이 요즘 성경의가르침 만큼이나 의미있는 말로 다가온다.
누구든지 스스로 경건하다 생각하며 자기 혀를 재갈 먹이지 아니하고 자기 마음을 속이면 이 사람의 경건은 헛것이라.(야고보서 1:26)
'다른 오늘의 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반고흐의 가을 (0) | 2013.10.05 |
---|---|
슈바이처의 고민 (0) | 2013.08.15 |
김난도 교수의 인생 시계 (0) | 2013.01.01 |
열번째-골방에 들어가는 것에 대하여 (0) | 2012.12.06 |
여덟번째-관계는 힘이다- (0) | 2012.12.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