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적 가난에 대하여)
개념을 명확하게 정립하지 않고 생각을 뚜렷히 정리하지 않은 글 을 쓴다는 것은 많은 헛점을 드러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아하는 목사님 중 한분인 김동호 목사님의 글을 읽고 가난에 대하여 몇자 적어보려 합니다.
누가 저의 어릴 적 가정 환경이 어땠느냐 물었을때 당연히 가난했다라고 늘 습관처럼대답했습니다.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고 경제적 부담이 저의 가정에 찾아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정말 가난한 나라 아프칸, 인도 빈민가, 등등 을 볼 수 있는 기회를 통해서 몇가지 깨닭았습니다. 그것은 내가 느꼈던 우리나라에서 가난은 상대적 가난이었다는걸 알게 된거죠. 적어도 저는 밥을 굶지도, 신발이 없어서 학교에 못가지도, 겨울에 꽁꽁 얼어붙은 바닦에서 잠을 자지는 않았으니까요.
이곳 미국에서도 가난한 것 같은 느낌이 늘 듭니다. 실제로 주변 분들도 우리 가정은 가난하다며 많이들 도와 주십니다. 하지만 정직히 따져서 저의 빈곤은 상대적 빈곤입니다.
15년이 넘은 오래된 차를 몰지만, 한국에서는 외제 중형차 이고, 어디든 갈 수 있습니다. 가장 저렴한 월세 아파트에 살지만 한국에서는 28평정도의 넓은 집 입니다. 생계유지를 위해 사역이외에 파트타임 일을 하지만 이마저 역사이레의 미국 경제 난국에서 수입을 얻을 수있는 일이 있다는건 감사한 조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사람과 제가 궁핍한 삶 이라고 습관처럼 이야기 되어지는 이유는 주변 사람들의 넉넉해 보이는 삶이 명확히 보이기 때문입니다. 더 나은 외적환경의 사람들이 보이면 보일 수록 나는 가난하고 궁핍하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사실 우리나라도 절대적 빈곤 보다는 상대적 빈곤이 많다는게 저의 현실적 견해 입니다. The North Face 점퍼를 입지 못해도 겨울날 수 있는 점퍼는 모두 있고, 아우디와 페라리를 타지는 못해도 어디든 닿을 수 있는 지하철 버스가 있으니요.
(이마저 계속 오르는 경제적 체계의 문제는 달리 제기되어져야 할 것입니다)
물론 아직 우리나라에도 아프리카 처럼 시스템과 정책으로 지원해야 하는 구제의 손길이 꼭 필요한 곳이 많다는걸 압니다.하지만 정부에 가난을 해소하라 외치기 전에 우리가 느끼는 현실이 절대적 빈곤인지 상대적 빈곤인지는 구별 할 줄 아는 성숙한 고민이 한번쯤은 필요한 것 같습니다.
'Dave J. Choi's Data Base'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관계는 힘이다" (0) | 2012.04.27 |
---|---|
"골방에 들어가는 것" (0) | 2012.04.16 |
"나는 어느 순간을 기다리며 사는 가" (0) | 2012.02.04 |
"관점의 전환에 대하여" (0) | 2012.01.10 |
"최선을 다하는 것" (0) | 2011.12.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