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겨울은 유난히 춥지 않다.
볼티모어의 겨울은 이렇게 춥지 않아서 어떻게 할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따뜻하다.
이제 1월말에 접어들었는데도 여전히 이곳은 겨울같은 느낌이 들지 않는다.
사람들에게 음식을 전해주는 일을 주중에 하면서 이러한 날씨에 감사하기는 하지만
시골에서 농사를 짖는 사람들을 생각할때는 조금더 추워져야 한다.
겨울은 겨울다워야 한다.
운전을 하고 볼티모어 시내 이곳저곳을 누비면 이 한겨울에 집도 없는 노숙자들을 많이 본다.
교차로마다 대기하고 있는 노숙자를 운전하며 다 도와줄라 치면 1불씩만 주어도
적어도 20불이상은 있어야 할 것이다.
안타깝지만 창쪽으로 다가오면 눈을 회피하는 방법을 쓴지 오래다.
몇번 돈도 주어보았다. 가지고 있는 음식도 주려한적도 있는데 오히려 거절당하고 돈을 요구받은 적도 있다.
한번 2~3마일 운전하여 몇불 버는 내가 일일이 그들을 다 도와줄수는 없는 샘이다.
부강한 나라 임금도 거지는 구제를 하지 못한다고 했다.
어떤 이들은 이렇게 먼 타국땅까지 와서 12시간 이상씩 일하며
이민하려고 애쓰고 나처럼 공부하려 애쓰면서 노동을 하는데,
부강한 나라의 시민권자들이 일은안하고 왜 저렇게 까지 되었는지 괘씸한 생각도 드는 것이 사실이다.
무엇인가 사정은 다들 있겠지만..
농부들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겠지만
노숙자들에게 오히려 올 겨울은 도움이 될 듯 싶다.
예수님은 한 나라의 왕으로 부와 권력을 가지기 보다는 힘들고 병들고 약한자들을 일일히 찿아다니며
그들을 만나고 고치고 사역했다.
깨끗한 셔츠와 양복을 입고 강단에 서서 좋은음식 좋은 대접받으며 목회하는 목사님들과는
전혀 다른 삶이었던것은 부인할수 없다.
예수의 삶 따라 산다고 노래도 짖고 고백하는데 진정 얼마나
현실에서 예수의 사역을 지금 목사들이 감당하고 있는지 운전을 하면서 생각해 본다.
춥지 않은 겨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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