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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생활

필박스 하이킹 마치고 아내와 라니카이 비치에서

by souljm 2019. 5. 12.





지난 번에 못 다한 필박스 하이킹을 드디어 등반했습니다.

3주 만에 날씨를 책업하고..

다시 쉬는 월요일 오전 8시 정도에 필박스 카일루아 쪽을 향해 달려 왔습니다.

제가 있는 곳에서 약 30분 정도 걸리는 지역입니다.




올라가는 길이 처음에는 이렇게 가파르고,

비가 오면 흙이 미끄러워져서

위험하기 까지 합니다.


노인분들이나 무릎이 약한 분들은

경사가 높아서 적절하지 않은 코스 입니다. 



가파른 경사를 20분 정도 오르면,

이제 한눈에 왼쪽으로 바다가 보입니다.

언덕을 따라서 길을 쫓아 가다보면..

우리의 목적지인 두개의 벙커가 나옵니다.



좁다란 길을 따라 사람들이 올라갑니다.

내려오는 사람들을 만나면

기다렸다가 올라가야 할 정도로

길이 좁고 가파릅니다. 


땀이 흐르니 잡념도 사라지고 내 육체에게만

오롯이 정신이 집중 됩니다. 



첫번째 공터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경치를 한번 구경합니다.

이제 약 20분 정도만 가면

벙커거 나올 듯 합니다. 



드디어 첫 번째 벙커에 올랐습니다.

좁은 벙커의 지붕위에 몇의 사람들이

올라오면 자리가 찰 정도의 좁은 공간입니다.


서로 서로 끝을 양보하면서

사진도 찍고 바람을 맞아 보고 있습니다. 



바람도 시원하고

하늘이 맑습니다.

땀이 식어갑니다.


그리고


잠시 몸에 쉼을 주면서 아내와 이야기를 나눕니다. 



저도 이제 내년이면 마흔입니다.

이 먼 땅에서 지낸지 벌써 10년 째입니다.


미국 동부에서 거의 9년을 유학하며 가정을 이루고..

시간을 어찌 보냈는지도 모를 만큼..

정신없이 살다가..


1년 반 전에 하와이로 이주 했습니다.


이곳의 삶은 같은 미국이어도..

동부와는 조금 다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아이들도 이제 조금씩 커서 아내와 이렇게 쉬는 날 오전

 아이들 학교 보내고

함께 할 수 있는 여유도 생기고..


이곳에서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났습니다.



언젠가 하와이를 떠날 때 쯤 지금 이런 시간들을 그리워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지나고 나서야

지난 시간들을 그리워 하는 바보같은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최대한 지금 이 순간..

그리고 주어지는 하루 하루를 최선을 다해서 행복하게 감사하게..

기쁜 마음으로 살아 보려고 합니다. 



하와이는 제 30대 마지막을 함께 하고 있는 곳입니다. 



올라 오는 시간을 길지만..

정상에서 아래를 보는 시간은 짧습니다.

결국 올라오면

내려가야 하는 것이 이치인데..


무엇을 위해서 그리 땀흘리며 올라가려 하는가 생각해 봅니다.


때로 땀을 흘리지 않고 힘들지도 않고

정상을 올라가려 하는 나태한 태도도 점검하게 됩니다. 




이제 내려갈 시간입니다.




39살의 나 자신을 

더욱 사랑해야 합니다. 




하와이 카일루아.. 라니카이 비치의 오전 햇살입니다. 









모두 행복한 2019년 5월을 맞이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