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이 되면서 코로나가 세상을 발칵 뒤집어 놓고 있습니다.
한국은 역시 힘을 모아 잘 극복하는 것 처럼 보이지만,
제가 살고 있는 미국은 많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네요.
제가 살고 있는 하와이는 태평양 한가운데 떨어져 있어서
조금 괜찮은듯 했지만 역시 여행객들이 들어오면서
이동하는 사람들로 인하여 바이러스가 전이되어
지금 500명의 숫자가 넘게 확진이 되고 있습니다.
학교, 공적 장소, 비지니스 까지 모두 문을 닫고
바이러스와 전쟁을 치루고 있습니다.
이 시기를 잘 극복할 수 있을지..
우리의 삶이 바이러스 이전과 이후로 극명하게
나뉘는 삶이 될 것 같아서 조금 염려스럽고
또 어른들의 이기심과 욕심때문에 이런 일이 일어나지는 않았는지,
우리 아이들에게 후손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저희도 하와이에서 살면서 1달 이상을 집에서 또
제 사무실에서 꿈쩍을 안하고 움직이지 않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학교에 안 간지는 벌써 1달이 넘어가고,
집에서 온라인 자료로 부모가 원치 않는 홈스터디를 하고 있습니다. ㅠㅠ
코로나의 최대 피해자는 엄마입니다.
또 그로 인한 피해자는 다시 아빠입니다. ㅠㅠ
아이들이 학교에 가지 못하니
하루종일 엄마를 힘들게 합니다.
그래서 하루 종일 아이들에게 시달린 엄마는
아빠에게 화풀이(?)를 합니다.
저는 코로나가 정말 밉습니다. ^^
빨리 이 시기가 얼른 해결될 실마리가 보이면 좋겠습니다.
2020년 이번 봄학기는 이렇게 마무리 될 듯 싶어 걱정입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저는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습니다.
그래서 확-찐자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그동안 보고 싶었던 책도 많이 보고 있고,
새벽에 일찍 일어날 일이 없어져서
잠도 충분히 자고 있습니다.
그동안 살펴 보지 못했던 논문도 차츰 정리하며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사실은 올 해 안에 벗어나고 싶은 간절한 마음입니다.
어쩔 수 없는 여유(?)의 시간이 주어졌으니..
이 시기에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극복해 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는 80년 생입니다.
2020년이 되면서 미국나이...
그래서 올 해 남자 나이 마흔이 되었습니다.
제가 마흔이라는 나이에 도달할 줄은 정말로
먼 미래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정말로 인생의 전반전을 마무리 하는 시점에 와있습니다.
미국에 29살에 나와서 인생의 황금기 였던 30대를 낮선 땅에서
표류하며 보냈습니다.
나를 최선을 다하고 한다고 했는데-
다다른 곳이 정말 내가 원하고 바랬던 현재 인가 요즘 뒤를 돌아보게 됩니다.
후회 하지는 않는데-
아쉬움은 많이 남습니다.
오늘이 저의 마흔살 생일입니다. ^^
생일을 잘 챙기는 타입은 아니지만 오늘 만큼은 저에게
40년동안 고생했다고 말하고
작은 선물을 주려고 합니다. -
다른 한편으로는 마음이 무겁습니다.
여전히 책임감도 크고.. 더 잘하고 싶은 욕심도 듭니다.
이제는 정말 어른답게 어른처럼- 살아가야 합니다.
주어진 시간을 감사하고 즐기면서- 행복에 우선을 두고 살아야합니다.
미래에 자꾸 치중하며 현재에 중점을 두지 못하니
놓치는것이 너무 많고
나 자신을 똑바로 쳐다보지 못합니다.
그렇게 지난 미국에서의 10년을 살아왔는데-
마흔이 되어도 여전히 변하는 것이 많이 없습니다.
요즘 가장 많이 생각하는 단어는 '현재' 입니다.
'Amor-Fati'
'운명을 사랑하라'
그리고 'Memento-Mori'
'죽음을 기억하라'
제가 마흔을 맞이하며 후반전을 준비하는 제 마음의 자세 쯤으로 해두죠..
아는 지인이 미국에서의 23년 군생활을 마치고
새롭게 인생을 시작합니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고 그 끝에는 또 다른 새로운 시작이 있습니다.
23년을 미국 군인으로 지내다가 제대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어떻게 그 시간을 20살 어릴 때 부터 견디며 지금까지 왔을까
존경을 표합니다.
지난번 은퇴식에 참여하며 같은 남자로써 마음이 뜨거워 졌습니다.
미군 제대 후 한달에 몇천불 들어오는 연금을 사람들은 많이 부러워 합니다.
하지만 그 연금이 이 지인분의 지난 23년의 인생을
전부 보장해 준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새로운 길에 희망과 행복과 기쁨이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가보지 못한 길을 갈 때 두렵습니다.
하지만 그 길을 밟다보면 우리는 어느 순간 어딘가에 다달아 있을 거란 것은
확실합니다.
'거피취차'
이상에 취하지 말고 현재에 집중해야 합니다.
(빨리 스크롤을 내리셔도 됩니다. ㅜㅜ )
오늘은 그 동안 잘 찍지 않던 셀카도 찍었습니다.
마흔살 아저씨.. 쾡한 얼굴을 남겨 보기 위해서...
제 인생 안에서 오늘이 가장 젊은 날일 테니..
제가 생일을 잘 챙기는 타입은 아니지만
오늘 만큼은 저에게 칭찬해 주려고 합니다.
저는 어떤 40대를 또 이곳에서 어느곳에서 살아가게 될까요.
둘 째 아들이 7살인데 아빠에게 모은 용돈 20불과 함께
카드를 써 주었습니다.
딸 을 갖고 싶은 마음에 '고울'이라고 이름을 지었는데-
막내라 딸같은 역할을 해 주는 것 같아 감사하고 좋습니다.
어떤 녀석으로 커 갈지 너무나 기대되고..
힘들게 할 때도 있지만 너무나 사랑스럽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하여-
모든 레스토랑들이 문을 닫았습니다.
생일파티를 크게 할 마음도 없었지만
괜히 못한다고 하니 억울하고 아쉽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맥도날드 햄버거와
아내가 준비해준 미역국으로 4가족이 생일 파티를 합니다.
그리고
치킨 너겟으로 생일케익을 대신해 봅니다.^^
제인생 가장 기억나는 케익이 되겠네요.
코로나에서 40살 생일은 의미가 있고
특별한 날입니다.
집에서 공부하는 아이들의 수학은 엄마가 챙기고
영어와 글쓰기-읽기는 아빠가 챙깁니다.
학교에 가지 못하면 엄마와 아빠가 서로 잘 할 수 있는 것을
도와주면 됩니다.
세상이 변해도 변하는 세상속에 인간은 적응을 합니다.
책에서 <토인비> 라는 학자가
"인류는 멸망당하지 않고 스스로 자살을 선택한다"
라고 한 말이 기억납니다.
인간과 인류의 생명력은 강하지만,
어쩌면 인간의 끝없는 욕심으로 탐심을 부리다가
세상을 스스로 져버리는
자살을 선택할지 모릅니다.
그것의 결과와 전조가 이 바이러스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우리는 이 아이들에게 좋은 세상을 물려줄 책임이 있습니다.
이렇게 아름 다운 세상을 우리만 누리고 살아보고서..
그대로 후손들에게 물려 주지 않는다면 얼마나 이기적인 일입니까..
이 코로나 바이러스를 하와이에서
또 한국에서 미국에서 살고 있는 지인들이
잘 해쳐나가길 바라고 또 바랍니다.
코로나로 인해서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으신 분들
부디 힘내시기를...
공감은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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