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램덩크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인물을 꼽으라면 당연 서태웅이다.
매력있다.
이처럼 멋진 친구가 또 있을까?
말수도 적고, 열정이 있고, 당대 최고의 고교 농구선수라 불리웠던 윤대협,
정우성을 능가할 수 있는 선수이다.
오늘 문득 차를 타고 오는데 서태웅이라는 선수가 생각이 났다.
이유는 재밌게도 그의 농구에 관한 것이 아니라
중학교 졸업이후 어떻게 북산에 오게 되었는가이다.
슬램덩크 초반에 능남과 경기중에 한 부분으로 소개되는 일화가 있다.
그것은 서태웅이 졸업할 때 많은 고교 팀의 감독 들이 그를 스카웃 하기 위해 도전한다.
능남의 감독 역시 그를 스카웃 하기 위해 서태웅에게 갔을때
서태웅은 엉뚱하게도 고교 약팀이라 할 수 있는 북산을 택하게 된다.
그이유는...안감독 때문도.. 다른 이유도 아닌..
"가까워서" 이다.
이 얼마나 엉뚱한가.
하지만 이것은 많은 것을 나에게 말해준다.
북산이란 농구 약채의 학교가 그해 지역예선과 전국대회에서 돌풍을 일으킬 수 있었던 이유는
서태웅이라는 인물이 있어서 였다.
더 좋은 곳에서 또 더 나은 팀에서 플레이 할 수 있었지만
서태웅은 어떤 학교를 가느냐가 중요하지 않았다.
그냥 자신이 가는 그 학교가 자신의 무대 였다.
그 학교가 서태웅의 가치를 만들어 내지 아니하고
서태웅이라는 선수가 그 학교의 가치를 만들었다.
그 선수가 북산을 빛내주었다.
학교가 그 선수를 빛내주지 않았다.
북산에 서태웅이 아니라..
서태웅의 북산 이었던 것이다.
우리는 때로, 착각하는 것이 자신의 간판이 자기를 빛내주고 자기 가치를 설명할 거라고 생각한다.
좋은 학교, 좋은 직장, 신분이나 직업의 귀천..물론 중요하다.
우리나라에선 더욱더 그럴 것이다.
학연, 지연으로 뭉쳐져 있는 작은 나라이기 때문에 더욱이 그렇다.
하지만 결국 자신이 어떤 실력과 팀이나 공동체 안에서 어떤 존재로 쓰여지는지가 자신의 가치를 결정한다.
만약 서태웅도 우리와 같이 간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선수였다면,
능남이나 해남, 상양고교를 갔을 것이다.
"가까워서.." 그냥 내가 가고싶으니까..
이유는 단순하다.
그냥 자신 위주로 단순한 선택이지만
그는 그 팀을 최고로 만들었다.
혹,, 좋은 직장이나, 좋은 학벌에 실패하고 쫓다가 포기 했을지라도
있는 곳에서 그 팀과 그 안에서 실력으로 최고가 되면 그 사람을
사람들은 당신을 알아볼 것이다.
절대..
당신의 학교나, 유명한 직장, 직업,
그것이 당신의 가치를 설명해 주지 않는다.
물론 슬램덩크의 저자가 서태웅의 배경을 이야기 할때 이러한 교훈까지는 생각하지는 않았겠지만,
서태웅을 생각하면서 이러한 Insight 를 얻고
내가 주어진 환경안에서 최선을 다하고 노력하는 것
그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결국엔 당대 최고의 고교선수 정우성과 동등한 실력과 어깨를 견주던 마지막 슬램덩크 산왕공업고와의 결전은
얼마나 우리 마음을 설레게 하던가..
서태웅이 되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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