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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탐구하기

No.1 정우성 (세상 어디에나 나보다 뛰어난 사람은 있다)

by souljm 2017. 3. 24.




슬램덩크..

무슨이야기 부터 할까..

아직도 주인공들과 빨간 유니폼, 

타케히코의 그림들을 보면 설레이고 순수했던 중학생과 고등학생때의 열정과 농구가 떠오른다. 

지난번 서태웅의 이야기를 나눌때도 그랬지만, 슬램덩크는 단순히 만화이전에 내 인생에 있어서 만화책으로

 단정지을 수 없는그 무언가이다. 

빈센트 반고흐의 서양화 그림보다 단순힌 이 케릭터에 대한 다케히코의 그림이 더욱더 많은 생각을 하게 하고 

물끄러미 한참을  바라보게 되는 마력이 있다.


아마도 내 학창시절의 전부가 이 그림과 함께 녹아져 있기 때문이다.





슬램덩크에는 수많은 인물들과 이야기들이 있다. 이 책의 묘미는 한사람 한사람 

모두 들여다 보면 하나의 스토리이고 그 스토리가 모여서 전체 하나의 고교생들 이야기를 만들어 내기 때문에 남자라면 모두 가슴을 뛰게 하지 않을까..







오늘은 슬램덩크 서태웅에 이어 다른이의 이야기를 하려 한다.


그냥 늘 이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슬램덩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당연히 북산의 이야기, 주인공 강백호, 그외 여러 인물들을 기억하겠지만, 

아직도 내 가슴속 한 구석에 이 인물의 존재는 경쟁과 승자가 살아남는 이 시대에 세상이 어떤 곳인가 조금이나마 학창시절에 느끼게 해준 인물이랄까.. 굳이 큰의미를 담는다면 그렇다..


정우성..  고교 넘버원 플레이어다. 


주인공들이 북산의 스토리에 함께 울고 웃던 내가 처음으로 맛딱뜨려진 벽이었다. 

어쩌면 큰 세상에 나아가서 처음으로 넘을 수 없은 마딱뜨려진 세상의 높고 높은 산이었다.






북산이란 주인공의 팀은 우여 곡절 끝에 전국대회라는 첫 발을 내딛게 된다. 

두번째 경기에서 애석하게도 전국대회 최강팀이라는 산왕공업 고등학교를 만난다. 


지역에서 두번째 승자로 올라온 북산이라는 무명팀에게 처음 보여졌던 한페이지 속의 이 산왕팀의 느낌을 잊을 수가 없다. 까까머리들.. 그리고 통일되고 안정적인 팀 분위기.. 반듯한 이미지.. 완벽함..

어디하나 흠 잡을 것 없는 전국 최강팀이었다. 


그 중심에는 고등학교 탑이라고 불리우는 9번의 정우성이 있었다.




세상어디에 가나 늘 그렇지만 나보다 잘하는이와 뛰어난 이는 존재한다. 

내가 잘한다고 생각하고 늘 자신감을 가져도, 나보다 더 노력많이하고 더 능력이 뛰어나고 

그리고 넘을 수 없는 벽들은 존재하는 법이다. 경쟁사회에서는 적어도 그렇지 않을까.


그것이 북산에게는 아마도 산왕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 고등학교 넘버원 플레이어 정우성이라는 인물이 있다.


슬램덩크가 좋은 이유는 읽는 독자가 한사람 한사람을 선택하여서 

그 인물속에 동화될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자신이 서태웅이라고 생각하고 읽었던 독자들은 

어쩌면 이 정우성이 정말 어찌할 수 없고.

나 자신을 그 앞에 굴복시킬 수 밖에 없는 존재였음을 부인하지 못하게 하는 유일한 인물이었음을

알지 않을까..








사실 우리가 만화 거의 끝부분에 북산이 대미를 장식하는 마지막 결정전이 산왕과의 전국대회 2차전이다. 

시나리오상, 가장 강한팀을 마지막에 만나는 것이 순리이다. 그래서 아마도 만화 설정상 이보다 더 뛰어나고 완벽한 인물을 그리기가 쉽지 않았을 듯 싶다. 





굳이 우리 인생을 놓고 비교하자면..

우리는 늘 어떻게든 역경과 도전을 극복하려고 발버둥 쳐도 뜻대로 되지 않을때가 사실 많다.

만화 끝에는 결국 북산이 한점차로 산왕을 극복하지만

잘 들여다 보면 정우성과 함께 매치가 되었던 서태웅도 냉정하게 산왕전에서

 정우성을 능가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서태웅도 정우성을 능가할 만큼의 성장과 가능성을 산왕전에서 보여주기는 하였지만 득점력이나 산왕전에서 풀어내어 졌던 경기내용에서 정우성을 이겼다고는 볼 수 없다는 견해가 맞는것 같다.





개인적으로 산왕전에서 나타난 정우성의 가장 완벽하고 인상적인 플레이다.


강백호와 서태웅, 그리고 채치수가 뛰어올라도 아랑곳하지 않고 돌아서 마치 실재로는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플레이로 집어넣은 이 장면은 모든 사람들을 경악케한다.

<사실 가끔 현실에선 불가능한 설정들이 나오긴 하지만 슬램덩크의 묘미는 현실성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정우성 처럼 모두 넘버원이 되고자 하는 당시 고교플레이어들이 

그를 존경할 수 밖에 없을 것같게 하는 장면이다. 





폭팔적인 득점력을 보여주면서 무명의 북산팀에게 고교넘버원 플레이어가 어떤것인가 증명하고는

서태웅을 물끄러미 바라볼때의 이 표정은..


체념을 부른다.


" 이길수 없다 서태웅 ! "







강백호의 운동능력, 서태웅의 개인기술, 그리고 경험 모든면에서 앞선다.

슬램덩크를 좋아하는 이유는 이러한 이유때문이다.

주인공이 가장 강하고 잘 하는 것이 아니라 새롭게 만나는 상대들이 어디서나 그들보다 뛰어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강백호나 서태웅에게 자신을 대입하게 되면서 

어떻게든 이 상황과 도전을 이기게 만들고 싶을 만큼 응원을 하게 된다.


그런데 산왕전에서 나타나는 그의 플레이와 모습은 어쩌면 이러한 우리의 마음을 단념하게끔 만든다.







레벨의 차이일까? 

주인공들에게 넘지 못할 그 정우성이라는 존재는 그 스스로 또다른 넘지못할 도전을 향해서 나아간다. 서태웅에게 경기중에 깜짝고백을 한다. 나는 더 넓은 도전을 위해서 미국에 나아간다고..


정우성에게는 당연한 선택이다. 그도 자신이 넘어야할 또 다른 존재와 산을 찿아 떠나야 하니까..


미국..모든 농구인들의 가장 마지막 꿈이 아닐까..


서태웅도 이 장면에서 자신이 안감독을 찿아가 더 넓은 무대에서 배울 것을 향한 갈망때문에 미국에 가려한다고 고백한 장면을 기억한다. 하지만 안감독은  윤대협과 정우성을 극복하는 것이 더 우선된 것이라는

 가르침을 알게 된다.





최고가 되고,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꼭 극복해야 할 존재..

단순히 넘버원 플레이어라는 의미보다는 인생안에서 늘 나보다 최고의 존재는 있다고 알려주는 

교훈을 얻을 수 있다. 

그것이 내가 슬램덩크를 기억하면서 내가 서태웅 이후에 논하고 싶은 케릭터,

 나에게 있어서 가장 임팩트 있었던 두번째 인물일 것이다.




모든 작가들의 작품은 지극히 읽는 자의 주관이 들어갈 수 밖에 없다. 

적어도 내가 산왕전을 보게 되면서 정우성을 향해서 느꼈던 부분은 솔직히 그렇다.

어린 십대에 느끼게 해줬던 세상의 높은벽..


분명 살면서 내가 어떤이들에게 이런 눈빛을 맞딱뜨릴 때가 올 것인데..

그것이 타자이든, 어떤 상황이든..

최선의 준비는 하지만..

결국 극복하지 못해도 실망하거나 좌절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도 알게해줬다.




경쟁의 사회와 환경에서 우리가 살아가지만

누구나 다 넘버원이 될 수는 없고 모두가 최고가 되기 위해서 노력하니 우리 사회가 경쟁이라는 논리에서 도태되면 낙오자 실패자의 낙인이 찍히는 것이 좋은 현상이 아니니까..






스포츠와 인생이 닮은 점이 많지만 세상에서 나보다 뛰어나고 훌륭한 대상을 만나면 인정하고 그를 바라보며 

나름의 최선을 다하면 된다.

설사 뛰어넘지 못한다 하더라도 실망하거나 좌절할 필요는 없다.

우리는 그 과정을 통해서 더욱더 성장한 우리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는것이 더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럼 이제 우리는 우리 앞에 정우성과 같은 존재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고민해야 하는 시간이다.




<지극히 개인적인 케릭터 정우성에 관한 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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