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의 노력에 대하여)
어제 두번째 결혼기념일을 미국에서 맞이해 보냈습니다. 결혼후 곧바로 미국에 왔기 때문에 새 가정을 맺고 2년 이란 시간을 이곳에서 보내고 있습니다.그 2년의 생활을 가만히 뒤돌아 보면서 문득 두가지 질문이 떠 올랐습니다. 나 자신에게 최선을 다해 노력하였는가, 또한 아내에게 최선을 다해 노력하였는가, 였습니다.안타깝게도 그 질문에 자신있게 "그렇다" 라고 스스로에게 대답할 수 없었습니다.그 이유는 최선이란 말에 대한 명확한 정의를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태백산맥]의 저자 조정래 작가가 말하길,"최선을 다했다는 말을 함부로 쓰지 마라. 최선이란 자기의 노력이 스스로를 감동 시킬 수 있을 때 비로소 쓸 수 있는 말이다"라고 했습니다. 스스로를 감동시킬 수 있는 노력이 있었던 2년 이였는가에 대한 대답이 석연찮은 이유는 내가 노력하여 스스로를 감동시켜본 경험이 뚜렷하게 가슴속에 아직 남아있었기 때문입니다.그 시간들과 비교했을 때 부족했던 지난 시간임을 부정할 수가 없어서 입니다.
내 인생에서 성과를 이루어 내기 위한 몇번 안되는 그 최선의노력을 했을 때 가 약 세 번 정도로 기억됩니다.
첫번째는 중학교 때 공부를 전혀 몰랐던 내가 인문계 고등학교에 진학 하기로 하자 담임선생님께서 낙방 후보 3명을 불렀습니다. 물론 그안엔 제가 포함되었습니다. 안될거라는 질책을 받은뒤, 학급 친구들까지 모두들 동일하게 눈치를 보냈습니다. 더 가슴아팠던 건, 지금의 아내, 당시 여자 친구였던 아이 에게도 걱정스런 염려의 진실된 눈빛을 받았을 때 였습니다. 그 이후로 충격을 받아 마음을 먹고 집에 돌아가자 저녁 6시 부터 새벽 1시까지 한달 반동안 고등입시 총정리를 보고 또 보고.. 정말 코피가 나왔습니다. 입시에 낙방하고 싶지 않아서 이기 보단, 여자친구에게 챙피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더 컷을지 모릅니다. 결국엔 어쨋든 중상위의 성적으로 입학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음은 대학생 시절 청춘의 시간들 입니다. 곡을 쓰고 스스로 음악을 만들고 싶은 욕심이 생겼습니다. 친구 자취방 옥탑에서 두 달가량을 최소한의 레코딩 장비를 구입해 노래하고 또 작업하고..그렇게 두달 동안을 거의 밤샘 작업으로 엘범을 한장 만들었습니다. 사람들의 손에 그 엘범을 쥐어줄 때 스스로에게 감동했던 기억이 납니다.
마지막 기억나는 것은 역시 대학때 매번의 시험기간이었습니다. 장학금을 받기위한 사투로 시험기간에는 일주일씩 밤을 꼴딱 새버리는 것이 장학금을 받기위한 학생의 태도(An attitude)라 여겼습니다. 고등입시 에도 낙방을 염려했던 공부의 꼴통이 3,4학년 매학기 4.3이상의 학점으로 성적장학금을 받았으니, 어찌 스스로 감동하지 않을 수 있었을까요.
그런 최선의 노력들로 인한 경험들이 늘 나태에 있는 날 질책합니다. 가정이 생겼고, 아이가 생겼고, 가난한 유학생활로써 일과 학업을 겸 해야 했다는 현실이었다고 마음 한 구석안에 변명들이 올라옵니다. 또한 어쩌면 그 청춘의 시절 들 처럼 미쳐버려야 할 그 한가지 를 놓고 여전히 저울질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해서 이기도 합니다. 까끔은 내 선택에 대한 흔들림도 수 없이 경험합니다.
헤밍웨이(Ernest Hemingway)노력에 관해서 언급하기를, "사람이 모든 길을 갈 수 없다. 성공은 단지 한 분야에서만 얻을 수 있으며, 우리가 선택한 직업은 일생을 통해 오직 한 개의 인생 목표가 되어야 한다 그 이외의 다른 것들은 모두 이것에 종속되어야만 하는 것이다. 나는 일을 적당하게 생각하는 것을 싫어한다. 자신의 일을 반드시 최선을 다해야 한다. 만약 내가 선택한 길이 옳다면 대담하게 행해야 한다. 사람이 이상을 가지고 살아간다는 것은 그 자체로써 성공적인 삶이다. 어떤 사람을 강하게 만드는 요인은 그 사람이 하는 일이 아니라 그 일을 하고자 하는 노력이다" 라고 참된 노력에 대한 핵심을 이야기 해 줍니다.
그의 조언처럼 한 가지의 분야에서 목적을 위해 스스로를 채찍질 해, 그 청춘에 날 들에 경험했던 것 처럼 최선의 노력에 의한 희열을 다시 느껴야 겠습니다.
2012년 3번째 결혼 기념일에는 내 자신에게 또 아내에게 최선의 노력을 다 했느냐라고 물었을때 "절대적으로 그렇다(Absolutely yes) 라고 대답하길 바래보며 한 해를 마무리 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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