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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영화관

미국에서 히말라야 관람평

by souljm 2016. 1. 7.

아내와 새해 첫 데이트겸, 보고싶었던 히말라야를 보고왔다.


아이들을 누나에게 맡기고 화요일 저녁 30분을 운전해서 다녀왔다.

화요일 저녁은 정기적으로 한국영화를 상영해주는  아룬데일 몰의 시네마크가 6$을 할인해 주기 때문에

아내와 $12.99의 싼 가격에 볼 수 있었다.


한국에서 홍보가 되면서 정말 보고 싶었던 영화중의 하나였다.


자연관련 휴면이야기를 좋아하는 편이고

그 영화가 한국영화로 만들어져서 더욱더 기대가 되어

아내에게 졸라서 다녀왔는데..



황정민의 연기는 논할 필요가 없을 만큼 안정적이고

인간미 넘치는 그의 디테일은 우리나라 배우중에서 가히 손에 꼽힐 만큼 탑이라고 생각한다.


극중 엄홍길 대장의 역할을 맡았는데

무택이를 구출하러 가기까지의 심리 변화와 등반 팀의 리더로서의한 평생의 산쟁이 삶을 잘 그렸다고 평가하고 싶다.


에베레스트에서 약 몇주 정도 촬영하고 나머지 분량은 강원도에 세트를 만들어서 촬영했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생각한 만큼 자연의 웅장한 묘사보다는

각 케릭터의 심리와 극 흐름에 중점을 두었던것 같다.



비슷한 헐리우드의 재난영화 만큼 손이 아찔거리는 스팩타클한 장면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고,

이야기 전개위주이면서

감정중심의 흐름이 조금은 아쉬웠다.


그리고 사실 이 히말라야 스토리는 엄홍길 대장의 박무택 대원 조난 시신을 찿으러 

2000년대 중반에 한국에서 이슈였던 다큐를 개인적으로 미리 본탓에 스토리는 새로울 것이 없었다.

그 실재적 이야기에 조금 조미료가 뿌려졌을 뿐이다.


따라서 이미 유명한 스토리의 흐름보다 오히려 한국형 재난영화, 즉 자연에서 벌어지는 스팩타클한 전개가 더 있었으면

생각만큼 지루했던 영화의 흐름을 좀 바꿀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어쨌든 배테랑 배우들의 감초 연기는 감동을 더해주고 황정민이 무택에 대한 약속을 지키는 마지막 하일라이트에서는

감동을 주기에는 충분했으나 전개과정이 조금 지루한 면은 솔직히 있었다.

영화의 이야기가 두 갈래로 나눠지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번 히말라야 관람을 통하여서 내가 정말 목숨을 걸고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 보았다.

명예도 재물을 위한 것이 아닌,

인생에서 정말 목숨을 걸만큼 그들에게는 산이라는 존재는 그들의 전부 였을 것이다.

나에게는 가족, 아내, 직장을 포기할 만큼 가장 가치 있는 일이 무엇일까..

하지만 사실 그 가치를 아는 내가 그 분야를 등반하고 있는 모습은 저들의 모습과 어떻게 비교되는 가를 생각해 보았다.





그동안 한국형 재난 블록버스터 영화가 많이 있었다.

꼼꼼히 다 챙겨보지는 않았지만, 가장 최근에 만들어 진 것이므로 영상이나 사용되었던 CG는 

거의 실제 에베레스트에서와 

차이를 못 느낄 만큼 대단한 발전이라고 본다. 


황정민이란 배우는 벌써 2개의 천만영화가 있는 걸로 알고 있다.

한국에서도 현재 히말라야가  700백만 을 동원했다는 기사를 보았다.

잘 나가고 있는 거 같은데.. 왠지 모를 조금 부족한 부분을 느꼈던 영화이다.

무엇인지는 딱히 꼬집지 못할거 같은데.. 많은 사람들이 보고나서 

기대한 만큼의 충족을 못하는 평가가 많은 것을 이해할 수 있을거 같다.


하지만 여전히 한국인들이 이 영화를 찿고 있는 이유는


나라의 정치적 분위기 속에서 (요즘 같은 한국이라는 나라안에 사는 특수성이라고 하자)

아마도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면서 그들이 오르고 있는 에베레스트와 자신만의 삶의 등반을 비교하면서

결국 정복(등반가들은 정복이라는 말을 쓰지 않는다고 하지만) 하고 싶어하고 

그 끝을 보고싶어 하는 동병상련의 마음들과..

목숨을 걸면서 까지 더욱더 힘을 내고 싶어하는 내면의 열정의 마음들이 엄홍길 대장의 역할을 보며 끌어오르는 

이유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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