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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22년 크리스마스 From Hawaii

by souljm 2022. 12. 20.

22년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었습니다.

아이들도 1년동안 훌쩍 자라났고,

저도 1년더 늙었겠지요.

 

Hawaii에서 맞이하는 따뜻한 크리스마스가

이제 익숙합니다.

한 해 동안 많이 바빠져서,

블로그에 신경을 못썼습니다.

그러나 그동안의 모든 순간 순간 셀폰에 많이 저장을 해 놓았는데..

항상 저장만 해 놓고 꺼내 볼 시간이 없습니다.

그것이 우리네 인생의 함정입니다.

맡겨진 일을 성실히 하다 보면..

아이들을 신경쓸 여력이 없고..

아빠는 그저_ 엄마보다 좀 떨어져 있는..

그 언저리 어딘가에 있는 사람으로 느껴질까 걱정입니다.

 

제가 모르는 사이에 이렇게나 자라있는데,

최선은 다하는데

최선이 닿지 않는 그런느낌.

그렇게 아이들과 하와에서 6번째 크리스마스를 맞이합니다.

 

그래도 잘 자라고 있는 것을 보면 고맙고

시간도 야속하고 그렇습니다.

운동을 열심히 해야 합니다.

귀에서 이명이 들립니다.

항상 앉아서 책을 보고 원고를 쓰는 일이라

몸이 망가지고 있음이 느껴지는데

헤어나올 방법이 없습니다.

40대 초반 가장의 모습일 겁니다.

하와이에 살면서 좋은 것이 흔해져서 무감각한 인생입니다. 

미 본토에서, 한국에서 큰 돈들여 여행오는 그런 여행지인데,

감흥이 없으니

이 얼마나 어리석은 인생입니까..

돈까스를 좋아합니다.

알라모나아 쇼핑센터에 좋은 돈까스 집을 발견했습니다.

부드럽고 녹습니다.

그런데 왠지 모르게 느끼합니다.

역시 돈가스는 김치와 단무지를 같이 먹어야 합니다.

그래도 아내와 아이들 학교 보내고 좋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낭중지추..

주머니의 송곳은 감출 수가 없습니다.

티셔츠 속의 40대 배는 감출수가 없습니다. ㅠㅠ

아내가 사진을 찍을 때 배를 집어 넣으라고 했어야 합니다.

맥이는 아내를 사랑합니다.

 

둘째 아이가 축구를 좋아합니다.

너무 늦게 시작해 안한다고 하면 어떨까 싶었는데

아빠의 피를 물려 받아 그런지 센스는 제법 보입니다.

손흥민이 될까 걱정입니다.

우리는 아들서포트를 할 수 없는데,

별 쓸때 없는 걱정을 하곤 합니다. 

 

일본 2세들이 축구 코치입니다.

제가 코치들 보다 좀 더 잘하지 않을까 싶은데.

그래도 맡겨진 아이들을 성심성의껏 해 줍니다.

그래도 한일 전은 꼭 승리해야 합니다. 

 

아이들을 위해서 살지는 않지만,

아이들이 없다면 이보다 더 큰 행복을 알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아이들도 자라고,

저희의 마음도 어떤 모양으로든 자라나고 있습니다.

 

22년도 2주가 남았습니다.

아쉽다거나, 후회하지는 않습니다.

최선을 다해 사랑했고..

할 수 있는 일을 다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정말로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Merry Christams!! From Hawai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