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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 산책과 일기

영적인 품위를 포기하지 않는 삶

by souljm 2021. 4. 13.

 

“영적인 품위를 포기하지 않는 삶”

 

(전체 보기로 끝까지 읽어주셔요)

 

제가 매랠랜드에서 살 때 세탁소(픽업 스토어)에서 일 한적이 있었습니다. 그 가게에 오는 손님들 중에 기억나는 쉐인이라는 흑인이 있었습니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그는 살고 있던 집도 불명확했고, 또 셀폰도 없었습니다. 그는 사실 홈리스와 같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자신의 청바지는 꼭 세탁소에서 깨끗이 세탁하여 입곤 했습니다. 집도 없고, 돈도없고, 아무것도 없으면서 자신이 입는 청바지는 꼭 정해진 날, 세탁을 맡겨 반듯하게 다려 입는 것이 제 눈에는 재미있게 보였습니다. 일주일에 한 두 번씩 가게에 들러서 일하고 있는 저를  친구삼아 항상 귀찮을 만큼 말을 걸고 한참을 머물다가는 친구였습니다.

 

그는 하루에 한 끼를 먹고 돈을 아꼈습니다. 

이유는 세탁소에서 자신의 청바지를 세탁해 입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러기를 아주 오랫동안 원칙처럼 반복했던 손님이었습니다. 

 

하루는 어김없이 옷을 맡기고 찾으러 온 그에게 제가 물었습니다. “차라리 이 세탁비를 아껴서 밥을 사 먹는 게 좋지 않겠냐”라고 묻자, 

그는 “홈리스와 홈리스가 아닌 사람의 차이가 뭔지 아느냐?, 바로 이 깨끗하고 빳빳한 청바지로 구분이 된다” 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말을 덧붙였습니다. 

“인생에 밥보다 더욱 중요한 것이 있고, 

꼭 포기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는데, 

나는 결코 포기 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이 깨끗한 청바지다” 라고 말을 했습니다. 그는 만약 내가 이 청바지를 맡기러 오지 않는 날이 온다면, 저 홈리스 쉘터에서 자신을 찾으라고 했던 말이 기억이납니다. 

 

 

괴짜 흑인이 말하는 개똥철학 처럼 들렸지만,

생각해 보면 그 말은 실로 생각해볼 만했습니다. 

 

그는 집도 절도 없는, 하루에 한 끼를 먹을까 말까 한 인생이지만,  그 세탁된 청바지를 입는 것만큼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지켜야 할 자신의 마지막 자존심, 혹은 존재의 이유인 듯 보였습니다.

 

그말을 듣고 저에게도 전심을 다하여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유지하려 애쓰는 무언가가 있는지를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괴테는 <신성> 이라는 시집에서 “인간은 기품이 있어야 하며 그 기품이 모든 것과 인간을 구분한다”라고 말합니다. 

물론 이 기품에는 외적인 것만 아니라,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내면의 올바름, 자비와 사랑을 의미합니다. 

 

어떤 이에게는 절대로 끝까지 포기할 수 없는 그것이 

‘가족’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어떤 이에게는 사랑하는 사람일 수 있고, 

또 누군가에겐 지켜야 할 돈이나 ‘명예’일 수 있습니다. 

어떤 이에게는 일주일에 한두 번은 꼭 해야만 하는

자신의 ‘취미’ 일수도 있습니다. 

혹은, 한 겨울에 얼어 죽어도 멋을 내서 옷을 입어야 하는 

자신만의 스타일일 수 있습니다. 

 

이 포기할 수 없는 모든 것들이 분명 자신을 존재를 증명하는

너무나 중요한 것들입니다.

 

 

하지만 예수를 우리 믿는 우리에게는 동일하게 꼭 포기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영적인 기품입니다. 

자신만의 영적인 품위입니다. 

그리스도를 믿는 자들은 영적인 품위가 있어야 하며, 

영적인 기품이 있어야 합니다.

 

이 영적인 품위는 매일 매일 포기하지 않는

예수그리스도를 향한 거룩한 삶과 경건의 삶에서 이루어집니다. 

 

주일에 하나님께 나아가 예배를 드리는 것, 

매일 매일 하나님의 말씀을 대면하는 것, 

기도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 

이 영적인 습관이,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붙잡아야 할 

그리스도인의 기품입니다.  

 

이것들을 포기할 때 우리는 결국 영적인 홈리스가 될 수도 있습니다. 

 

"다니엘이 이 조서에 왕의 도장이 찍힌 것을 알고도 자기 집에 돌아가서는 윗방에 올라가 예루살렘으로 향한 창문을 열고 전에 하던 대로 하루 세번씩 무릎을 꿇고 기도하며 그의 하나님께 감사하였더라”(다니엘 6:10절)

 

다니엘에게는 하나님을 경외함으로 정해진 시간에 기도하는 것이 포기할 수 없고, 타협해서는 안 될 하나님을 향한 경건의 일상이었습니다. 그것이 다니엘 자신이 하나님 앞에 영적 기품을 유지하는 방법이었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경건하고 거룩한 삶은 마치 빳빳하게 잘 다려지고 

잘 세탁된 옷처럼 우리의 품새를 정비시킵니다. 

그리고 그것이 내가 세상과는 다름을 구분하는 

유일한 경계가 될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임을 증명하는 영적인 기품과 품위가 있는지 

스스로 살펴야 합니다. 

 

만약 여러분이 오랜 시간 포기하지 않고 오랜 시간 꼬박꼬박 

해 오던 것들이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과 연관되어 있다면 

당신은 영적인 품위와 기품이 있는 그리스도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