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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창 밖으로 볼티모어

봄이라고 뭐 특별할 것이 있었던가..

by souljm 2017. 3. 30.




어제는 날씨가 좋았다.

운전을 하는 동안 한국의 인디 음악과 따뜻한 날씨.. 그리고 봄 바람,

군데 군데 피어 있는 벗꽃이 마음을 새롭게 했다.


하지만 마음이 들뜨지 않기 위해서 최대한 노력했다.

봄이 왔다고 해서 모든 것이 새롭게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축배를 들기에는 아직 이르다..






계속해서 이 봄이 내가 무엇을 잘 하거나 내 삶을 잘 살아내고 있어서

나에게 거져 주어진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새로운 봄을 기뻐해야 하고 감사해야 한다.


세상이 마음대로 되지 않아도..

내가 생각한대로 이루어 진것이 하나도 없다 해도..

시간은 여전히 주어지고 있고 

나도 건강하게 이 머나먼 땅에 서있다.



여전히 지속적으로 해결해야 할 숙제들도 많고..

열심히 살아야 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난다고 내가 자연적으로 성숙해 진다거나..

생일이 찿아온다고 해도 

내 나이와 성숙함이 정비례하지는 않는다.


정신 똑빠로 차리지 아니하고 스스로를 냉정하게 볼 줄 모르면..

이제 30대 후반에 접어는 어른 아이에 불과할 뿐이다.




난 여전히 볼티모어에서 2017년 봄을 맞이하고 있다.


이 땅을 밟게 되는 마지막 순간까지 후회나 아쉼움은 남기지 말고

오늘 하루를 열심히 잘 살아내서..


훗날 이 때를 생각하면 스스로에게 자랑 스러운 모습으로 있게 되기를 소망해 본다. 




내가 하고 있는 일들과...

있어야 할 곳은..


내가 결정하는 인생을 살지 않은것이 오래 되지 않았던가...






봄이라고 뭐 특별할 것이 있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