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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창 밖으로 볼티모어

생각대로 되는 경우는 드물다.

by souljm 2017. 4. 13.





뒤돌아 보니 내 생각대로 되는 경우는 드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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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도 그랬지만 소울이가 태어난 후에 둘째가 생기지도 않았는데, 아내가 둘째가 나오면 이름을 고울이라고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아내는 이미 둘째가 딸일 것이라는 확신이었는지 모르지만 지어놓고 보니 이름이 예뻐서 둘째가 정말 딸일 것 같았다. 후에 둘째아이가 남자 아이라는 것을 알았을때 나는 정말 이름을 고울이라고 할 것인가 적잖은 고민을 했다. 그래서 차선책으로 영어 이름을 내가 좋아하는 성경 인물 안드레로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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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되는 결론도 항상 함께 생각하라고 비트겐슈타인이 늘 말하지 않았던가. 선택을 함에 있어서 의심이 들지만 우리가 그 길을 결정하는 이유는 내 안에 확신이 먼저 들기 때문이다. 의심은 늘 확신 뒤에 온다고 했다. 그래서 '내가 이렇게 될 줄 알았어' 라고 느지막히 말한다 해도 이미 그 일이 자기가 확신한 방향으로  이루어 질것이라고 믿은 다음의 결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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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종려주일을 보냈다.  예수님이 예루살렘에 나귀타고 입성하실때 사람들이 '호산나'라고 외친것은 예수가 우리의 살림살이와 고된 일상을 좀 낫게 할 것이라는 확신의 외침이었다. 마치 지금 한국의 대통령 대선앞에 자신이 지지하는 한 후보를 향해 외치는 외침과 상당히 비슷한 양상인것이다. 예수님을 향한 예루살렘 사람들이나 한국의 대선후보를 위한 지지자 들이나 의심은 있지만 모두가 확신을 먼저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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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아마 '내 이럴줄 알았어' 라고 한달후면 이야기 할 것이다. 우리가 전 대통령때에도 그랬지만 맹목적 확신은 더욱더 큰 실망을 가져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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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베드로가 또 부인하니 닭이 울더라"(요 18:27) 베드로는 예수가 예루살렘에서 십자가에 못박혀 죽을 것이라는 것은 상상도 못했다. 예수님의 몇번에 걸쳐 자신의 죽음을 예고하실때 전혀 알아듣지 못했던 것을 볼때 그렇다. 그는 예수님과 예루살렘에만 입성하면 한 자리하고 고생끝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결국엔 자신의 뜻과 반대되는 결론 앞에 예수를 부인할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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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되로 되는 경우는 늘 드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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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와보니 컨펌(confirm) 이란 말을 많이 쓴다. 어원을 보니 강호하고 확고하게 할때 쓰던 교회/법률적 용어에서 비롯되었다. 그런데 조금 살다보니 내가 확신한다 해도 하나님이 컨펌하신게 아니면 결과가 늘 다르게 도출되었다. 내가 마음대로 컨펌해도 결국 하나님의 도장이 필요한게 우리네 인생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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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내 신앙은 하나님뜻인지 내 뜻인지 확신과 의심의 경계선에서 늘 줄타기를 한다.